아이를 키우면서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다른 아이와의 비교’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지 않다. 엄마의 눈에 보이는 아이의 행동들, 귀에 들어오는 타인의 평가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존재할 수 없고, 성격도 타고난 기질이라서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 명제들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때 끝없는 비교가 시작되고, 아이의 어떤 모습도 부모를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가 갖고 있는 기질에서 단점이 아닌 장점을 찾아보자. 아이 성격에 대한 고민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고민 유형 : 노력하지 않고 욕심 없는 아이
이러한 유형의 아이를 보면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아이가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게 행동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작용하기도 한다.
-의미를 찾지 못하는데서 오는 무력감
자신이 해야 하는 과업을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아이는 무기력감에 빠지고 그 일을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럴 때 부모가 옆에서 강요하면 아이는 무의미함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거부감을 보인다.
-공부 아닌 다른 것이 우선순위
노력하지 않고 욕심이 없다고 해서 아이가 모든 분야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부모는 노력의 목적이 공부를 향해 있기를 바라고, 아이는 다른 곳에 노력과 에너지를 쏟고 있을 뿐이다. 아이가 다른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거기에만 매진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우선 살펴보자.
-실패가 두렵고 자신 없는 상태
어떤 일을 할 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 이러한 아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순수한 자기 보호 차원에서 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에 정말로 게을러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비해 먼저 항복해 버리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고 욕심 없는 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노력하지 않았을 때 나타날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평가와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한다.
-사회가 부여한 임무보다는 본인 내면의 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할 줄 안다.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줄 아는 성향이므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을 위험이 다른 타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다.
고민 유형 : 너무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
낯을 심하게 가려서 또래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그래서 내성적인 기질을 보이는 아이에게 의도적으로 활동적인 스포츠나 취미 활동을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내성적인 기질을 외향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조용한 자아를 가진 아이들은 내성적이고 소심하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탈진하지 않는 방법을 안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지 않고 타인의 의견도 흥미롭게 검토한다.
너무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아이가 정신적으로 성숙하다는 의미로 대부분 어른이 되어서야 갖게 되는 신중함을 어렸을 때부터 지니고 있다.
-아이가 어떤 일에 두려워하는 감정을 부모에게 표현한다면 그 감정을 공유하고 인정하며 격려해주면 된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는 다른 사람도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고민 유형 : 산만하고 잡념이 많은 아이
생각이 자꾸만 곁길로 빠지는 아이는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자칫 상대방을 무시하는 의도로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래서 행동을 교정하려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이런 기질을 가진 아이는 생각이 여러 방향으로 순식간에 뻗어 나간다. 때문에 아이 자신도 자유롭게 생각을 통제하기가 어렵다.
산만하고 잡념이 많은 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현재 주어진 일과 연관이 없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머리를 쉬게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자.
-산만한 기질을 갖고 있어도 아이가 집중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일에 아이가 집중하는지 살펴보자.
-다만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판단이 들 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고민 유형 : 외향적이고 까부는 아이
외향적이고 까부는 아이는 평소에 말을 많이 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에서는 아이가 진득하지 못하고 촐랑대서 성격이 가벼워 보인다고 한다. 같은 기질적 행동을 보고서도 한쪽은 발랄하다고 보는 한편 다른 한쪽은 힘들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부모 성격에 따라 이를 지켜보는 경우도 있지만 바꾸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외향적이고 까부는 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외향적이라는 것은 아이가 본인을 잘 드러내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PR 시대에 중요한 능력이다.
-아이의 명랑함으로 인해서 주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자.
-아이가 갖고 있는 장난기로 인해 사람들의 평가가 상반될 수 있다고 미리 인정하자.
고민 유형 : 성격이 급하고 정리를 못하는 아이
그동안 밖에서 일하느라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던 부모도 작년부터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보게 되는 행동 중 하나가 정리를 못하는 것이다. 성격이 급한 아이들이 날림으로 대충 정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렇다고 해서 성과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이러한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독창성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하고 정리를 못하는 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성격이 급하면 일을 빨리 끝내기 때문에 효율성을 추구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사회에서는 ‘질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이가 정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유도하자.
-급한 성격 덕분에 어떤 일을 빨리 끝냈다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 검토하는 시간을 갖도록 훈육하자.
고민 유형 : 의욕이 앞서고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
모든 일을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는 아이가 고민이라고 하는 부모에게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아이가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이 본인이 상처를 입히고 하기 때문이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다. 그 속에서 아이가 모나지 않은 구성원의 일부가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질은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의욕이 앞서고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은 것은 칭찬할만한 일이다.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자.
-아이가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아이가 갖고 있는 열정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도록 여유로운 시간도 가질 수 있도록 학업과 휴식 사이에 균형을 만들어준다.
참고 도서 : 비교하지 않는 습관 / 하이데마리 브로셰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