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방 사할린에서 불곰을 맞닥뜨린 남성이 죽은 척 연기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2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건 당일, 이른 아침부터 사할린주(州) 남부 아니바 지역의 한 강으로 갔다.
이 강에 설치해둔 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그가 있는 곳 인근 수풀 속에서 갑자기 야생곰이 튀어나와 이 남성을 덮쳤다고 보도했다. 야생곰은 남성의 팔과 다리 등을 물면서 공격했다.
남성은 어느 순간 죽은 척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가 몸을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죽은 척하자 야생곰은 현장을 떠났다.
자신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간 그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사할린에는 현재 야생곰 약 4천마리가 살고 있다.
이 곰들은 먹이를 찾아 인간 서식지에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
사할린주 비상사태부의 조언에 따르면 숲에서 불곰이 공격을 가해 올 경우 엎어져서 죽은척해야한다.
또, 불곰이 자리를 완전히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곰은 다른 곰보다 더 공격적인 만큼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