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입 냄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입냄새는 스스로 느끼지보단 타인이 지적할 때, 대화 중 얼굴을 찌푸릴 때 등의 상황에서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제는 마스크를 쓴 자신의 구취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실제 입 냄새가 우려돼 병원을 찾아온 환자 중 30%는 구취 징후나 관련 질환이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태였다. 자신의 구강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살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입 냄새가 거의 없는데도 걱정이 되어 일상생활에 강박을 느끼는 '구취공포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과도하게 칫솔질 또는 구강 세정을 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입 냄새 걱정이 될 때에는 손목을 이용해 구취 상태를 확인하거나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16일 "구취를 본인 스스로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손목을 핥고 건조한 다음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라며 "침이 묻은 손목에 악취가 나면 구취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병원에서는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디메틸 황화물 등 구취를 발생시키는 주요 세 가지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해 구취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
마스크 속 입 냄새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구강 청결을 깔끔하게 관리하고, 한번 쓴 마스크는 다시 쓰지 않는 것 등이 있다.
특히 입 냄새는 치아보다 혀에 하얗게 낀 백태에서 나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백태는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규칙적인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구취 및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입 냄새가 걱정된다면 매 식사 후에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들은 일반적으로 혀에 축적되기 때문에 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 교수는 "구강위생에 신경써야만 구취를 유발할 수 있는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고, 마스크 자체 위생도 중요하다"며 "호흡할 때 입 안의 냄새가 마스크에 스미거나 구강 세균이 마스크 안쪽 면에서 증식할 수 있으므로 1일 1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기간 이어지는 구취는 호흡기나 신장 질환, 여러 가지 약물 복용, 타액 분비 감소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며 "만성적 구취를 앓고 있다면 구강 내 원인뿐만 아니라 종합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