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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폭동으로 불난 건물서 엄마가 두돌 딸 던져 구사일생

입력 2021-07-16 10:41:54 수정 2021-07-16 10: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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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약탈과 방화가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서 한 엄마가 불타는 건물 밖으로 어린 딸을 던져 주민들이 아이를 무사히 받아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엄마 날레디 마뇨니(26)은 전날 약탈자들이 건물에 불을 질렀을 때 자신은 16층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1층부터 시작한 화재로 인해 건물에 연기가 차고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딸을 데리고 미친듯이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가는 공간이 막혀 있어 빠져나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2층 발코니 난간으로 간신히 몸을 피한 그는 창문 아래로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자신의 아이를 던졌다.

마뇨니는 "아이를 던진 직후 나는 충격 속에 머리를 움켜잡았지만, 그들이 딸을 받아줘 안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계속 '엄마가 날 거기서 아래로 던졌어'라고 말한다. 딸이 무서워했다"고 덧붙였다.

마뇨니의 딸 멜로쿨레는 다음 달 생후 두 돌이 된다.

마뇨니는 "중요한 건 딸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난 혼자 탈출할 수도, 딸만 뒤에 놔둘 수도 없는 처지였다"고 회상했다.

소방대원들은 주변 사람들이 직접 사다리를 끌고 와 다른 건물 거주자들을 구출한 지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이 과정에서 마뇨니도 지상으로 내려와 딸과 무사히 재회할 수 있었다.

남아공은 지난주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는 사법위원회에 출석을 거부하고 구금되자 그의 출신지 콰줄루나탈과 경제 도시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약탈과 방화가 확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7-16 10:41:54 수정 2021-07-16 10:41:54

#남아공 , #폭동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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