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송종국이 근황을 전했다.
29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이 강원도 홍천의 깊은 산골에서 지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혼 후 7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산에서 보내고 있다는 송종국은 약초를 캐며 반려견들과 홀로 생활하고 있다.
송종국은 "산에 온 지 7년 됐다. 1년 정도는 가장 친한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안 할 정도였다. 저는 강하다고 생각하고 잘 이겨낼 줄 알았는데 그 당시에는 힘들었다. 이대로는 못 버티겠다 빨리 아무도 없는데 가서 사라지자 하고 그래서 그때 그냥 싹 접고 들어와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종국은 "법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요즘은 이혼하면 아이를 데리고 있는 쪽에서 친권을 가지고 있는다고 하더라. 양육권을 쌍방으로 가면 나중에 서로 불편해진다고. 서류도 뗄 때 같이 가야하고 할 때마다 부딪히니 그냥 데리고 있는 쪽에서 친권을 가지고 있는게 낫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엄마가 키우는 것이니까 그렇게 하죠 했는데 그 부분도 나중에 난리가 났더라. 친권도 포기하고 애들을 버렸다 이렇게 되더라"고 했다.
이어 "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의 공격들이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이혼이라는 게 부부간의 일이지 않나. 개인적인 일인거고 아무리 친한 사람도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100% 알지 못한다"며 "그 전까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는데 그땐 제가 엄청 많이 일을 할 때니까 사람들이 저를 다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때 싹 접고 들어와버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두번은 운영하고 있는 축구 교실에 간다고 했다. 송종국은 "안정적으로 왔었다. 큰 돈을 못 벌지만 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그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니까. 금액으로 따지면 전체적으로 (손해가) 10억이 넘어간다"고 밝혔다.
송종국이 축구 교실을 하는 이유는 현재 축구 선수의 꿈을 꾸고 있는 아들때문이기도 하다고. 그는 일주일에 한번 아들에게 직접 축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송종국은 "어릴 때부터 지욱이가 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했다. '공부를 하든, 축구를 하든 다른거 하든 하고 싶은거 해. 대신 축구를 하면 아빠가 도와줄게' 계속 그런 마음이었다. 얼마 전에 축구 선수를 하겠다고 이야기 했을 때 편하게 살긴 글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욱이가 축구를 한다는데 내가 가르쳐야 한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욱이는 송종국을 만나 "나 이제 아빠랑 같이 있으면서 많이 배우고 선수가 되고 싶다"며 "사실 오늘 온 게 이 말 하려고 온 거다. 아빠랑 같이 살면서 운동하고 싶다고 얘기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던 송종국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었고, 지욱이는 이번년도 부터였다며 "중학교에 들어가니 나보다 잘하는 애들도 훨씬 많고 내가 운동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서. 그리고 아빠가 제일 좋고. 잘 가르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빠한테 오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송종국은 이에 대해 "지욱이가 저를 선택했을 때는 제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그런 문제는 아니니까. 지욱이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거고 저도 마찬가지고. 축구만 가르치는 건 쉽지만 축구 외적으로도 엄마의 역할도 제가 둘다를 해야하는 상황이지 않나.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한다. 어떻게 해야할지"라고 밝혔다.
한편, 송종국은 2006년에 박연수(박잎선)과 재혼했으나 약 9년만에 합의 이혼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