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g 초미숙아로 태어난 이른둥이가 의료진의 노력과 부모의 정성속에 건강을 회복해 백일잔치를 열었다.
세종 충남대병원은 올해 4월 26일 임신 25주 4일 만에 세상밖으로 나와 체중이 730 g 밖에 되지 않았던 '희망이'(가명)가 100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되찾았다고 3일 전했다.
희망이는 출생한 당시 맥박이 없고 숨도 혼자 쉴 수 없을 만큼 생명이 위독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소생술로 심장을 뛰게 한 뒤 신생아 중환자실로 희망이를 옮겼다. 그리고 소아청소년과 이병국·신정민 교수팀 주도 아래 집중 치료가 시작됐다.
희망이는 스스로 호흡하는 것이 힘들어서 한 달 넘게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또 패혈증 때문에 보육 기계 안에서 기계장치에 의존한 채 생활해야 했다.
특히 미숙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선천성 심장기형인 '동맥간 개존증' 때문에 약물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약물 반응이 초기에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동맥관 개존증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선천성 심장기형이다.
신생아과, 소아 심장과, 소아 흉부외과와 협력해 심장 수술(동맥관 결찰술)을 해야 했다.
이후에도 미숙아 망막증과 수유 중 청색증 등 위기의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 중증 합병증 없이 체중 3.31㎏으로 성장했다.
세종 충남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희망이 백일잔치를 열었다.
희망이는 7일 퇴원한다.
이병국 교수는 "초미숙아는 치료를 받아도 생존 확률이 70%에 못 미친다"며 "소아, 신생아 중환자 영역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들과 병원의 지원으로 치료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