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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서 발견됐던 아기, 건강 회복 중…곧 위탁가정이나 보호시설로

입력 2021-08-30 14:49:02 수정 2021-08-30 14: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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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청주시 한 음식점 쓰레기통 속에서 탯줄도 자르지 못한 채 발견된 아기의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 가운데, 건강이 위독했던 아기가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회복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기는 퇴원 후 위탁가정 또는 보호시설에 맡겨질 예정이다.

아이를 유기한 생모는 지난 23일 구속됐고, 그의 가족도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30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태어난 이 아기는 출생 직후부터 60여시간 넘게 쓰레기통에 갇혀있었지만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아기는 발견 직후 아동학대 전담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힘든 치료과정을 잘 견뎌낸 끝에 건강을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아기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출생신고가 빠르게 이뤄지도록 생모 가족과 협의중이다.

하지만 출생신고는 친모나 친부 또는 이들의 가족을 통해야 가능하다. 현재 친모는 구속된 상태고 친부의 신원은 확인이 어렵다.

아기가 양육에 필요한 양육수당, 아동수당 들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출생신고를 한 뒤 주민등록번호 등을 발급받아야 한다.


앞서 시는 이 아이에게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드시 줄 수 있도록 임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 즉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아기에게 부여할 임시 관리번호를 마련했다.

만약 생모 가족 등이 양육을 거부할 시 아기는 퇴원 후 일시적인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가게 될 예정이다.

가정위탁이란 일정 교육을 받은 위탁 부모에게 아이를 보내 일반 가정에서 아이를 보살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기는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돼 정서 발달 등에 장점이 많다고 평가된다.

이 같은 일시적인 보호조처는 최장 3개월간 진행되며, 사례결정위원회(6명)의 심의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아기가 맡겨질 위탁가정이 선뜻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사회적 관심이 몰린 일인 만큼 위탁 부모의 심적 부담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아이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일시 가정위탁을 할지, 보호시설에 보낼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일시 보호조처가 끝나면 각계에서 의견을 수렴해 사례결정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입양이나 가정위탁, 아동복지시설 입소 등 보호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아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알려지자 충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매일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8-30 14:49:02 수정 2021-08-30 14:49:53

#청주 ,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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