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운전을 자주했었다면 임신 후에도 운전을 해도 괜찮을지 조심스러워지기 마련.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반사신경이 둔해질 수 있으므로, 임신 전보다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며 운전을 해야 한다.
32주 이후에는 하지 말아야
운전 숙련자라면 배가 많이 불러오는 임신 32주 전까지는 가볍게 운전을 해도 큰 무리는 없다. 32주 이후에는 배가 불러서 운전석에 앉는 것도 힘들고, 핸들을 조작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운전은 1~2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흔들리는 차 안에 오래 있으면 배가 땅기거나 쉽게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해야 한다.
피곤한 날도 운전 피해야
컨디션도 잘 살펴야 한다. 임신 중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고, 호르몬의 영향으로 쉽게 피곤해질 수 있다. 또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시력에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입덧이 심하거나 수면이 부족한 날, 피곤한 날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초행길이나 야간 운전도 피하도록 한다.
안전벨트는 올바르게 착용할 것
배를 누른다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안전벨트는 나온 배를 피해 착용하고, 무릎 벨트는 반드시 배 아랫부분을 지나가게 한다. 배 위로 올리면 급정거 시 벨트가 배를 압박할 수도 있다. 등받이와 등 사이에는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엉덩이를 최대한 좌석에 붙이고 앉도록 한다. 등받이를 너무 세우면 몸을 핸들 가까이에 두면 급정거 시 복부와 가슴에 충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사고라도 진찰 받아야
교통사고는 외상이 없더라도 배에 충격이 가해져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조산이나 유산 증상은 사고 당일에 나타나지 않고 며칠이 지나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사고가 났다면 7일간은 몸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에어백이 작동했을 시에는 태반조기박리나 조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에는 가벼운 사고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