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위에 씌워 시력을 교정하는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는 재질에 따라 소프트콘택트렌즈와 하드콘택트렌즈로 나뉘어진다.
하드콘택트렌즈는 유리, 아크릴 수지와 같이 수분 흡수를 못 하는 단단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소프트콘택트렌즈는 하이드로겔, 실리콘 하이드로겔과 같이 수분 함량이 높고 말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
1880년대에 처음 등장한 콘택트렌즈는 유리로 만들어졌으나, 그 이후 착용감이 좋고 눈에 산소공급이 더 잘 되는 재료가 개발됐다. 현재 유통되는 콘택트렌즈는 RGP 재질의 하드렌즈와 하이드로겔 또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소프트렌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는 콘택트렌즈에 요구되는 물리·화학적 성능, 생물학적 안전성에 대한 시험규격을 정하고 있으며, 식약처도 ISO 규격과 동등한 ‘의료기기 기준규격’ 하드콘택트렌즈·소프트콘택트렌즈를 규정해 품목별로 허가‧심사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허가받으려면 지름·두께 등 외관, 도수(굴절력), 자외선·가시광선 투과율, 함수율, 산소투과율, 눈 자극성, 세포독성, 무균시험 등 기준규격에서 정한 시험검사 항목 모두 적합해야 한다.
특히 콘택트렌즈의 착용감이나 착용 시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함수율과 산소투과율 두 가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콘택트렌즈가 머금고 있는 수분의 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함수율은 소프트콘택트렌즈만 측정한다. 하이드로겔, 실리콘하이드로겔 재질로 만들어지는 특성상 콘택트렌즈 자체에 수분을 함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함수율이 높은 콘택트렌즈는 촉촉해 착용감이 좋은 특징이 있으나, 주변 수분을 잘 흡수하는 만큼 수분 증발도 빨라서 건조한 환경에서 착용하는 경우 오히려 눈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산소투과율은 콘택트렌즈의 단위 면적을 통과하는 산소의 비율을 말한다. 콘택트렌즈 재료의 특성에 따라 산소투과율이 달라진다.
눈의 각막에는 혈관이 없어 외부 공기와 눈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는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으로의 산소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산소투과율은 눈 건강과 연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실핏줄이 생기는 증상이 있다면 눈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즉시 콘택트렌즈 사용을 멈추고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반면 하드콘택트렌즈는 소프트콘택트렌즈 대비 높은 이물감으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나 적응 이후에는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소프트콘택트렌즈보다 일반적으로 눈물 순환, 산소공급이 좋아 각막이나 결막의 병증 발생 가능성이 작다. 다만 운동 시에 콘택트렌즈의 이탈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