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거나 짜증을 자주 내면 정신적인 에너지도 소모되지만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자주 화를 내는 편이라면 부모들은 아이의 정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덮어놓고 무조건 화를 참으라고 하는 것도 건강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화를 잘 내는 아이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이서윤의 초등생활 처방전 365>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 타당한 이유가 없을 때는 단호하게 말하자
아이가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상황인데도 화를 낸다면 화내는 이유가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정서의 충동성에 따라 감정을 쉽게 드러낸다면 아이에게 단호한 태도로 "네가 그렇게 이유 없이 화내는 거 엄마는 싫어한다"는 사실을 표현해주어야 한다.
◎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면 공감해주자
아이가 화가 났을 때 부모가 소리를 지르고 혼내면 아이의 감정은 더 절정에 다다르게 된다. 차분하게 아이를 보다가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묻고,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났는지 들어보도록 하자. 이후 "엄마(아빠)가 너와 같은 상황이라도 똑같이 화가 났을거야"라며 공감해주자. 공감을 받으면 화가 났던 감정이나 짜증이 가라앉을 수 있다. 아이가 화내는 이유를
바로 말하지 않는다면 말하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 한번 더 물어봐주자.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먼저다.
◎ 화를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화난 것 자체를 나무라기보다는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는 화를 내는 것이 바른 것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무조건 참으라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화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감정을 해소하지 않고 억누르면 무의식으로 가라앉아, 성격이 왜곡되거나 부적응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 화를 다스리고 표현하는 방법
1) 화난 감정을 수치로 표현하기
화난 감정을 1단계에서 10단계의 수치로 매겨보도록 하자.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싸울만한 상황인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2) 마음쓰기 공식 :마음의 신호등
3단계의 마음쓰기 공식을 통해 당장 화나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주자.
1단계는 STOP 단계다. 일단 멈춘 뒤에 "일단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처음에는 스탑, 멈춰"라고 말하자.
2단계는 살피는 단계다. "지금 네가 어떤 느낌인지 살펴보는거야. 다른 친구와 노는 친구를 보며 느끼는 질투심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는 엄마에 대해서 짜증을 느끼는 것인지 생각해보렴"이라고 말해주자.
3단계는 나도 좋고 남도 좋은 WIN-WIN 방법을 생각해보는 단계다. "내가 소리를 지른다면 어떨까? 너한테는 좋을까? 속이 시원해지니 기분이 좋을거라고?다른 사람은 어떨까? 기분이 좋지 않을거야. 네 기분도 좋기만 할까? 친구와 너는 점점 사이가 멀어질 거야"라는 식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3) 화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알려주기
다음과 같은 4단계를 알려주고, 좋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라고 알려주자.
-1단계, 내가 관찰한 것 : "네가 공을 패스하지 않고 혼자 경기하는 것을 보니"
-2단계, 지금 나의 느낌 : "난 심심하고 서운해"
-3단계, 내가 진정 바라는 것 : "왜냐하면 난 공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4단계, 부탁하기 : "나에게도 공을 패스해줄 수 있겠니?"
위의 표현 방법과 더불어 평소에도 아이의 짜증과 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화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화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사람 때리기, 물건 부수기 등), 화날 때 할 수 있는 일 (운동장에서 소리지르기,그림그리기 등) 등을 이야기하고 적어보아도 좋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부모가 어떻게 감정을 표현했느냐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또한 아이가 화가 나고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그런 마음이 나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들 수 있는 마음임을 알려주자. 부모 역시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음을 알려주며, 화나는 감정을 공감해주고 화를 낸다고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한다.
참고 도서: 이서윤의 초등생활 처방전 365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