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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앞에서 수차례 구타...'묻지마 폭행' 참은 태권도 관장

입력 2021-09-30 13:44:19 수정 2021-09-30 13: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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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부산의 한 태권도장 관장이 원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인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태권도장 운영하는 관장입니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차량용 블랙박스 녹화 영상에서는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A씨는 "태권도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차량에 태운 직후 폭행이 발생했다"면서 A씨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한 남성이 "네가 선생이냐? 관장이냐?"라며 삿대질과 함께 다가왔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A씨 뒤통수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게 묻지마 폭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얼굴을 집중적으로 7~8대 구타 당하다 보니 더 이상 맞으면 큰일 날 것 같아 최대한 방어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상대를 공격하려고 했다”면서도 “태권도 관장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될 것 같아 화는 났지만 입술 꾹 깨물며 참았다. 만약 차량에 타고 있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저도 그땐 당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가해 남성은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A씨를 향해 "제가 그쪽을 때렸습니까?"라고 발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행으로 A씨는 얼굴 타박상과 입안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고 두통 증상과 정신적 피해 등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폭행) 장면을 바로 목격한 우리 아이들도 불안해하고 있다"며 "늘 믿고 따르던 관장이 저렇게 맞기만 하고 공격을 못하고 있으니 '우리 관장님은 왜 안 때리냐'며 울먹였던 아이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러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며 "내용을 충분히 정리해 학부모들께 공지했더니 정말 많은 응원과 '잘하셨다'는 답장을 받아 '내가 잘한 일이구나'하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다만 "나는 왜 공격하지 못했을까, 참았던 게 잘한 일인가, 억울하기도 하고 많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1-09-30 13:44:19 수정 2021-09-30 13:44:19

#태권도 , #구타 , #폭행 , #관장 , #태권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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