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코피를 흘릴 때가 있다. 이럴 때 부모는 놀란 마음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 쉬운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더 겁을 내며 불안해질 수 있으므로 미리 대처법을 알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좋다.
코피, 왜 나는 걸까?
코피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아이가 코를 후비거나, 실내가 건조해서 발생하는 경우다. 그 밖에 코를 세게 풀었거나 코를 부딪혔을 때, 감기 등으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도 코피가 날 수 있다. 드물게는 백혈병이나 출혈성 질환 등의 큰 병, 고혈압, 약물 등에 의해 날 수도 있다.
아이가 코피를 많이 흘린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흘린 양은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이한 병으로 피가 멎지 않는 경우라면 위험하겠지만, 대부분은 코피 때문에 위험해 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코피가 너무 자주 나거나, 잘 멎지 않은 경우에는 소아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코피 날 때 대처법
아이가 코피를 흘릴 때는 눕혀서는 안된다. 앉히거나 일으켜 세우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해 입으로 넘어간 코피를 마시지 않도록 한다. 이후 지혈을 하는데, 코의 앞쪽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코뼈 아래 쪽에 부드러운 부분을 10분 정도 눌러준다. 코를 잡고 있는 동안에 아이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 이렇게 있으면 대부분 코피가 멎는데, 이후에도 멎지 다시 이어간다. 주의할 것은 코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것이다. 확인하려고 자꾸 손을 떼면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럴 땐 병원으로
아이가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거나 출혈이 너무 심할 때,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릴 때,
제대로 지혈을 했음에도 15분 이상 코피가 날 때, 혈우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때, 머리를 부딪힌 후에 코피를 흘릴 때는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코피가 다시 안나게 하려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는 것이 좋다. 또 코피가 난 후 몇 시간 동안은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하고, 코를 풀기 전에 따뜻한 물이나 식염수를 몇방울 떨어트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