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400억원을 올리는 한 순대제조 공장의 위생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KBS '뉴스9'에서는 대형마트나 급식업체, 분식집에 순대를 납품하며 연 매출 400억 원에 올리는 A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한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올해 초 A업체 내부직원들은 공장 내부를 직접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벌레가 붙어있고, 공장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순대에 들어가는 양념당면과 섞이고 있다.
A업체의 전 직원 중 한 명은 "물이 새는 이유가 거기가 꽝꽝 얼었다가 배관인가 어딘가가 녹아서 물이 떨어지는 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A업체 측은 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벌레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때 만든 순대는 모두 폐기했고 벌레는 전문업체를 불러 제거했으며 물이 떨어지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을 보수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촬영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찰 순대, 누드 순대 등 여러 종류의 순대를 한 곳에 갈아 넣는 모습이 발견됐다.
영상을 촬영한 직원은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을 다른 순대 재료로 쓰고 있다"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거, 이제 재고 같은 것도 있다. 그런 거로 해서 재포장을 한다. 재포장할 거는 재포장해서 쓰고, 갈 거는 갈아서 쓰게끔 한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A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대가 아니고, 당일 만든 순대 가운데 터진 순대나 포장이 훼손된 제품만 갈아서 썼다"고 반박했다.
A업체는 그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식품 안전 관리 인증(HACCP)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가 진행되자 업체 측은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