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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사는데 여기 오면 '도둑'"…외부 어린이 경찰에 신고한 주민회장

입력 2021-11-09 12:59:56 수정 2021-11-09 12: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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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 단지 안에 들어와 놀던 외부 어린이들을 경찰에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의 내용에 따르면 경찰의 연락을 받고 급히 나간 작성자는 자신의 아이를 포함한 5명의 초등학생이 아파트 관리실에 불려가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글쓴이는 "아이가 집에 오지 않아 걱정하던 중 경찰에서 연락이 왔고, 급히 가봤더니 우리 아리를 포함해 초등학생 5명을 아파트 관리실에 잡아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이 주민이 아닌 어린이들만 골라 경찰에 놀이터 기물파손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봐도 그런 정황은 없었지만 다른 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였다"고 덧붙였다.

당시 놀이터에 있던 아이가 직접 글을 적어 올렸는데, "쥐탈 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어디 사냐고 물어봤고 'XX산다'고 답했더니 'XX사는데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 라고 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이후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의 임시회의에서 단지 내 놀이터를 외부 어린이가 이용할 시 경찰에 신고한다는 '어린이 놀이시설 외부인 통제' 건이 의결됐지만 입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곧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은 지난달 12일 오후 "아이들이 놀이터 기물을 파손했다"며 112애 산고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이에 대해 협박 빛 감금 혐의를 들어 이 회장을 고소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부모들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돼 고소인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기물을 파손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09 12:59:56 수정 2021-11-09 12:59:56

#놀이터 , #어린이 , #아파트 , #인천 , #입주자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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