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동안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보다 스마트폰 노래를 들으며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식의 '멀티태스킹' 행위가 아동 정신건강에 더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등장했다.
19일 과학계에 따르면 룩셈부르크 대학교 페드로 카르도주 레이치 부교수 등이 함께 한 국제 연구진은 아동의 미디어 사용 행태와 정신 건강, 학업 성취 등 연관성을 밝힌 논문을 지난 17일 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위스 제네바 교외에서 한 공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8세~12세 학생 118명(남학생 61명, 여학생 57명)과 이들의 부모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해 이같은 내용을 연구했다.
그 결과 성별에는 상관없이 연령이 올라갈수록 미디어 소비 시간이 증가했고, 동시간에 사용하는 미디어 개수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세의 평균 미디어 소비 시간은 4시간 28이었으며 12세의 경우 8시간 14분으로 측정됐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게임은 이용 시간이 늘면 심리 고통 측정 지표가 낮아지는 등 아동의 정신 건강에 일부 긍정적인 작용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연구진은 부연 설명했다.
단, 미디어와 아동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이용하는 미디어의 종류, 사용하는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이들은 "미디어 이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흔하다"며 "이번 연구는 단순한 미디어 시청 시간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미디어 유형과 소비 방법이 함께 고려돼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19 17:47:35
수정 2021-11-19 17:4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