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피해 북적이는 실내 대신 겨울철 캠핑,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남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7시 30분께 합천댐 인근에서 캠핑을 하던 A(79·남)씨 부부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A씨 부부는 전날 일행으로 온 3명과 캠핑을 하고 개인 차량에서 난방용 LP가스를 켜둔 채 잠이 들었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했고, 이들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임을 확인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강원 횡성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부부와 4살 아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들이 부탄가스를 연료로 한 난방기기를 사용하다가 이런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전남 고흥에서는 캠핑용 버스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들 일행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버스 시동을 끈 채로 경유로 난방하는 '무시동 히터'를 틀어놓은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무시동 히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차량 내부로까지 들어와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했다.
같은 날 경기 동두천 한 계곡 인근에서 텐트를 설치한 채 난방기를 틀어놓고 안에서 자던 20대 남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은 26명이고, 다친 사람은 59명이다.
특히 일산화탄소는 색과 모양이 전혀 없어 사람이 인지할 수 없고, 소량의 가스만으로도 인체에 해를 가할 수 있어 '소리없는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면 시 창문을 어느 정도 열어놓아 환기가 되도록 하고,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정식 시설이 없는 곳에서는 취사를 되도록 하지 않도록 하고, 차박용 차량의 안전성을 잘 사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철 캠핑이나 차박 할 때는 폐쇄된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환기하고, 불을 사용하는 조리를 피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