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승용차로 출근하는 직장인 A씨는 전날 밤 비가 내리면 마음이 불안하다. 바로 '블랙아이스(노면 결빙)'가 생길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 출근길 터널 앞에서 블랙아이스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던 A씨는 이맘때가 되면 더욱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전했다.
겨울철 도로 위가 얇게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은 초보 운전자들에겐 아직 생소할 수 있다.
낮 동안 내린 눈이나 비에 아스팔트 도로가 젖으면, 기온이 떨어진 밤 사이에 자동차 기름, 먼지등이 젖은 도로에 섞인 채 어는 현상이 일어난다. 말그대로 빙판길이 만들어지는데, 그 두께가 너무 얇아 검은색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보인다는 의미에서 '블랙아이스'라고 부른다.
특히 이른 아침 출근시간에는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더욱 어려워 사고가 나기 쉬운데, 이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빨라지거나 핸들 방향이 틀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나면 차 바퀴가 미끄러져 옆 차에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
실제 오늘 3일 오전 7시 38분 경, 충북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 이같은 블랙아이스 사고로 6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승용차 1대가 언 도로위를 미끄러지며 발생한 사고였다.
그렇다면 겨울철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가.
블랙아이스는 밤 동안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는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규정속도의 20%~50% 정도로 속도를 줄이면 혹시나 만나게 될 블랙아이스 길에도 당황하지 않고 운전을 이어갈 수 있다.
또 터널 입구 등 도로 위에서도 특히 그늘져 있는 구역은 기온이 낮아 결빙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구간은 조금 더 유의해서 지나갈 필요가 있다.
앞 차와의 거리 유지도 중요하다. 블랙아이스가 깔린 도로의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 길다. 따라서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충분히 확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문가에 따르면 블랙아이스 구간을 지날 때엔 가능하면 브레이크나 핸들을 조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차량 속도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앞차와의 거리를 넓게 유지한 채 지나가는 것이 기본 수칙임을 꼭 기억해두자.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