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는 부작용자들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매뉴얼을 제시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게재한 청원인 A씨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겪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 7일 후 일상이 망가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백신 접종 7일 후 회사 근무 중 갑작스럽게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과 더불어 생전 겪어보지 못한 빠른 심장 두근거림에 사무실에서 패닉에 빠졌다고 했다. 이후 응급실을 방문하고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흉부X레이, 소변검사 등을 진행하였으나 '이상없음'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병원에서는 "요새 백신 접종 후 이런 분들이 많이 온다. 대체로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고, 귀가한다"는 말만 들었고 A씨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날까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두근거림과 숨참, 호흡곤란, 과다호흡 증상이 계속 나타났고 3회나 응급실을 가야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담당 의사에게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 왜 이런 일이 내 몸에 생기는 건가"라고 물어도 "고생이 많은거 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는데, 백신 후유증이라고 보면 된다. 대개는 1-2개월 내에 좋아진다"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이미 이런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는 얘기였다"면서 "그런데도 왜 이런지도 정확하게 어떤 병명인지도 밝힐 수가 없고, 백신 후유증이니, 그냥 시간이 답이라는 거다"라며 답답해 했다.
이후 신경과, 흉부외과, 내과, 한의원, 산부인과 등을 전전하던 A씨는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어 병가를 낸 상태라고 했다.
부작용이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심장의 두근거림은 잦아들었으나 여전히 심장이 잘못될 것 같다는 불안감 속에 살고 스트레스로 인해 이명까지 생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느 병원에 가던,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는데, 현 몸 상태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가 쉽지 않다"며 "거기에 더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백신패스' 적용으로 인한 차별에 더더욱 분노가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를 믿고, 의지하고, 지지하고, 찬사를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도 너무나 실망스럽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필수개선 건의사항으로 "경중을 떠나 부작용에 대한 기전을 밝힐 것, 어떤 진료과, 어떤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진단 및 치료 방법 매뉴얼을 제시할 것, 진료 상황에 대해서 점검 및 진료비 보상할 것, 장기 추적 검사 (장기적인 영향의 존재 여부 확인, 1-2년이라도)를 할 것, 1차 접종 후 경미하더라도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백신패스는 예외 적용해 줄 것, 백신접종 회차 패스방식과 더불어 1차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 여부에 따른 백신패스를 적용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꼭 이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 제가 지지했던 나라다운 나라에 호소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청원은 21일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 1,352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1-12-21 15:19:27
수정 2021-12-21 15: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