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결혼이 사치'라고 느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문제'를 꼽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29일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현실 속 결혼'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남녀 61%가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50.4%, 여성은 71.6%로 조사됐다.
결혼이 사치라고 느낀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이유'(남 83.3%·여 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여성의 22.9%와 남성의 7.1%가 '성격 및 가치관의 이유'를 선택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결혼에 관한 가장 사치스런 바람으로 남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24.8%)을 택했다. 이어 남성은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8%), '자녀 셋 이상 양육'(16.4%)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자녀 셋 이상 양육'(20%)을 가장 사치스런 바람으로 꼽았다. 이어 '부부 명의 집 마련'(19.6%),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7.2%) 순이었다.
미혼남녀가 부부 2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달 최저 생계비는 평균 241만원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243만원, 여성은 약 239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부 간 경제적 갈등을 겪지 않으려면 한 달 최저생활비는 평균 298만원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약 300만원, 여성은 약 297만원이라 답했다.
제한된 소득 내에서 결혼 생활에 경제적 갈등이 있을 경우 남녀 모두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은 '자녀 출산'(남 42.4%·여 63.2%, 중복응답)이라고 답했다. 2014년에는 '자녀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남성은 9.4%, 여성은 15.5%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듀오 관계자는 “경제적 문제와 가치관의 이유로 결혼을 사치라 느끼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고 결혼 생활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이들이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며 “미혼남녀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안감을 완화할 제도와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포인트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