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을 내지 않고 빠르게 걸어가는 승객 (사진= 커뮤니티 영상 캡처)
최근 '택시비 먹튀'를 당했다는 기사들이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기사의 아들 A씨가 쓴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10년 경력의 택시기사인 아버지는 지난 27일 새벽 12시 30분경 경기도 부천 소사역 부근에서 승객을 태우고 30분 이상 운전 후 안산에 도착했다. 요금은 2만4900원이었다.
A씨는 "제가 직접 택시에 타고 있던 건 아니지만 블랙박스만 20번 이상은 돌려봤다. (승객은) 음주를 했는지 택시 탑승 후 정확한 목적지를 말하고 핸드폰 확인하는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목적지에 가는 동안 숙면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면서 더 취한 건지 목적지 도착 후 헐레벌떡 택시에서 내리더니 '요금 계산하겠다'고 말하고 파워 워킹하며 정확한 걸음걸이로 줄행랑을 쳤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112에 신고 후 2시간동안 경찰과 함께 조서를 작성하고, 손님이 많은 피크 시간을 허뷔한 뒤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A씨는 "승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뒤 그 아파트 16층에 불이 켜져서 그곳에 사는 분이라는 걸 추측은 할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무서워서 쫓아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택시라는 게 누군가에게 좀 더 편한 이동 수단의 교통수단이지만 또는 다른 이에게는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직업"이라며 "요즘 택시비 먹튀 손님이 많아지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할 수 있는 건 뒤쫓아가다가 포기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두명이 경기도에서 수원까지 택시를 이용한 뒤 7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