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게만 PCR(유전자 증폭)검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가운데, 고위험군 대상자에서 제외된 임산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산부 코로나 PCR 우선 검사 대상자에 포함시켜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당국은) 임산부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라고 발표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임산부는 고위험군이기 아니기 때문에 무료 PCR 대상자가 아니라고 한다"라면서
"도대체 임산부, 코로나, 백신, 이 3가지에 대한 연관성을 정부에선 어떻게 생각하길래 반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입장을 번복하는건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이해가 되지도, 납득이 되지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원인은 "산부인과 분만 전, 조리원 입소 전, PCR 검사를 요구한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으려면 입원일이 확정돼야 한다. 제왕절개나 유도분만이면 모를까, 자연분만을 하는 사람은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보건소 검사를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병원에서 유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소 보호자인 남편과 산모 본인, 2명만 해도 1회 10만원 * 2회(산부인과/조리원) * 2명 = 40만원의 비용이 든다. 적은 비용이라고 판단하지 말라. 누군가에겐 이 또한 부담되는 비용이다"라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이 저출산 국가가 맞는지 정부에게 묻고 싶다"면서 "임산부에게 또는 임신 준비자에게 얼만큼의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나. 단편적으로 코로나 시국에서의 임산부에 대한 코로나 관련 정부의 정책은 도움도 안되고 일관성 또한 없다. 오히려 저출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임산부들에게 코로나 고위험군이니 백신을 맞으라고 발표하였으니, 임산부도 다른 고위험군과 똑같이 PCR 우선 검사 대상자로 분류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1일 오전 10시를 시준으로 1,064명이 동의했다.
한편, 현재 PCR 고위험군 대상자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밀접 접촉자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온 사람 등이다.
고위험군은 지금까지처럼 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감염 의심자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