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범 도입한다. 신속 PCR은 검체를 채취하자마자 현장에서 바로 분석에 들어가 1시간 정도면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기존 비인두도말 검체채취 방법은 통증을 유발하고 반복 검사하면 자칫 상처를 낼 수 있어 어린 학생들이 심리적 공포감을 느끼고 검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우려가 크다"며 "타액 기반 신속 PCR 검사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시범 실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서울대학교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 PCR 검사는 민감도(94.1%)와 특이도(100%)가 우수하고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데 효용가치가 높았다"며 "질병관리청이 타액 기반 신속 PCR을 표준 PCR에 준하는 검사 방식으로 승인하면 이를 신속항원검사에 준하는 대체 검사방법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통한 1차 검사보다는 신속 PCR이 정확도가 높고 검사도 더 쉽게 할 수 있어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자치구 한 곳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해 주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속 PCR 시범 도입에는 검사 2만 건 당 4억 원 정도의 교육청 자체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면, 집단 활동, 실습 등이 필요한 예체능, 특성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도 타액 검체를 이용한 신속 PCR 검사소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