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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게임이 뭐길래?"…어린이 도박성 주의

입력 2022-03-08 09:20:56 수정 2022-03-08 09: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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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지난해 8월부터 도입된 포켓몬스터 게임 '포켓몬 가오레'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게임 운영의 특성 상 도박성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켓몬 가오레 게임기는 이달 기준 인천 지역 14곳을 포함해 국내 대형마트·백화점 249곳에 1~3대씩 설치되어 있다.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제작된 아케이드 게임으로, 2016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됐다. 게임에 참여하면 QR코드를 넣은 '포켓몬 디스크'가 지급되며, 이를 이용해 게임 속에서 사냥을 할 수 있다.

게임 속 포켓몬은 가장 낮은 등급인 1성부터 가장 높은 5성까지 무작위로 등장한다. 이때 버튼 2개를 번갈아 눌러가며 상대 포켓몬을 공격한 다음, 체력이 소진되면 몬스터볼 손잡이를 조작해 포획하면 된다.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 게임 현장에서는 실제로 자녀가 게임을 하는 동안 부모의 지갑이 계속해서 열렸다. 화폐교환기 앞에는 게임 실행에 필요한 동전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오락실 직원 박모(30)씨는 "1주일에 500원짜리 1천개를 교환기에 넣어두면 충분했지만, 포켓몬 가오레가 들어오고 나서 2천개로도 부족하다"며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항상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를 데리고 온 직장인 정모(38)씨는 "주말을 맞아 6살, 9살 아들을 데리고 게임을 하러 왔다"며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1주일에 1∼2번은 꼭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게임의 방식이 단순한 반면, 희소성이 높은 4~5성급 포켓몬 디스크를 수집하기 위해 아이들이 몰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등장 확률이 낮은 고등급 포켓몬을 뽑기 위해서 게임 횟수를 늘려야 하므로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과 함께 도박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게임에서 5성급 디스크를 모으기 위해 1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고, 일부 디스크의 시세가 개당 5만원대에 형성되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게임마다 대기 줄을 서야하다 보니 부모들 간 자리 싸움도 치열하다. 가족등를 모두 동원해 줄을 세운 다음 자녀가 여러 대의 기계에서 계속 게임을 하도록 독점하는 경우가 생겨 말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당 게임에 나오는 단순한 타격 효과에 대해 폭력성을 인정했으나, 사행성은 없다고 판단하여 전체이용가 등급을 내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8일 "인지·정서적 발달이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소비행동을 보일 우려가 있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게임에서 비롯한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3-08 09:20:56 수정 2022-03-08 09:20:56

#포켓몬 , #게임 ,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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