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8주 이전에 태어난 초미숙아의 6년 간 외래진료비가 1천만원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에 국한된 조사로, 비급여 치료 등을 포함하면 실제 부담액은 이보다 더 크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윤신원 진주현 교수 연구팀은 2011년 국내에서 태어난 아이 가운데 36만1천190명을 추려 재태기간별 의료 비용 등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미숙아의 장기 의료 지원 활용과 경제적 부담을 조사한 국내 최초의 전국 인구 기반 연구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을 엄마 뱃속에 머물렀던 기간과 태어난 시점에 따라 분류했다. 임신 28주 미만, 임신 28주~31주, 임신 32~36주, 임신 37~41주로 그룹을 나눈 뒤 생후 6년간의 의료 서비스 이용과 비용을 분석했다.
대개 조산은 임신 20주를 지나 37주 이전의 분만을 칭하는데, 이때 태어난 아이들을 미숙아로 판단한다. 전체 40주 정도인 임신 기간에서 재태기간 37주 이상에 태어나면 만삭아로 본다.
연구 결과 엄마 뱃속에 있던 재택기간이 짧은 미숙아일수록 의료 서비스 이용과 비용이 모두 증가했다.
외래 진료 횟수가 늘어나면서 의료비도 증가했다. 임신 28주 이전 출생아의 6년 누적 외래 진료비는 평균 944만7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28~31주 출생아는 492만1천원, 32~36주 출생아는 320만4천원이었고, 37~41주 출생아의 경우 258만7천원이었다.
진 교수는 "건보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급여 항목을 집계했기 때문에 본인과 건보 부담금을 합산한 전체 비용"이라며 "다만 미숙아의 경우 재활이나 운동 치료 등 비급여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해당 비용은 집계되지 않은 한계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산율이 줄어드는 데 비해 전체 출생아 중 미숙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료 비용 등 장기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