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미선 씨
뇌사 상태에 빠진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환자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기증원)은 간호사로 근무하던 이미선(44) 씨가 창원파티마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숨졌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지인들과 만난 후 귀가한 이씨는 다음날 새벽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씨는 폐, 간, 양측 신장, 좌우 각막을 기부하고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한 달 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충격이 더 컸지만, 생전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오던 이씨의 뜻을 생각해 가족들도 장기기증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남편인 이승철(45) 씨는 "아내가 생전에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이름처럼 착하고 선한 성품이었던 것을 고려해 가족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편 이씨는 "두 아이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긴 힘들겠지만,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아픈 사람에게 새 삶을 주어 우리 곁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