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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딸 살해 혐의로 사형될 뻔한 엄마, '극적 회생'

입력 2022-04-26 13:35:35 수정 2022-04-26 13: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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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에서 두 살된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여성이 무죄를 증명할 결정적 증거가 나와 사형 이틀 전 기사회생했다.

딸이 사망 전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고를 당해 그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록이 앞선 재판에서 배제된 사실이 확인돼 사형이 보류되고 다시 재판받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항소법원은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은 멜리사 루시오(53)에 대한 사형 집행을 보류하고 하급 법원에 사건 기록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루시오는 2007년 자신의 두살 된 딸 머라이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사형선고를 받았고, 오는 27일 약물주입 방식의 사형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는 당시 911에 전화를 걸어 "낮잠을 자던 딸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했으나 딸은 결국 숨졌다. 당시 딸의 머리 등에 둔기로 인한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루시오의 변호를 담당한 시민단체는 머라이어가 숨지기 이틀 전 가족이 이사하는 과정에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사실이 있었다는 기록을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머라이어의 머리에 난 상처는 이 때 생긴 것이며 당시 충격으로 아이가 뒤늦게 사망했을 수 있다는 법의학 소견도 제출했다.

루시오와 가족들은 사건 직후부터 딸의 낙상 사고 사실을 진술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기록은 법정에 제출지 않았으며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 배심원들도 이를 알지 못했다.

그는 앞선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딸을 때렸다고 자백했다.

변호인단은 이에 대해 수사기관의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딸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깨문 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사기관이 이를 학대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루시오의 사연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많은 유명의 탄원이 이어졌다. 텍사스 하원의원의 절반 이상이 그가 새로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나서기도 했다.

수사당국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루시오 가족이 사건 직후부터 주장해 온 딸의 낙상 사고가 묻힌 이유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항소법원은 하급 법원에 사건 재검토를 지시하는 결정문에서 "관련 당국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토하라"고 적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4-26 13:35:35 수정 2022-04-26 13:36:11

#텍사스 , #로이터 , #항소 , #변호인 ,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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