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으나 최근 '먹튀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4일 게시글이 올라왔다. 수원에서 술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게시글 작성자는 지난달 13일 밤 9시쯤 15만6000원어치를 먹고 이를 계산하지 않은 채 도망간 손님을 언급했다.
당시 가게에는 작성자의 남편만 있었다. 상승한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 작성자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만 아이를 데리고 가게 일을 도와주며 가게를 운영하던 중이었다.
작성자는 "조금이라도 벌고자 남편은 아침 일찍 나가서 점심 장사를 준비하고 장사를 끝낸 후에는 바로 장을 보고 다시 저녁 장사를 한다"면서 "아침부터 새벽까지 열심히 일하는 남편 생각과 서비스 음식을 주면서 얼마나 뿌듯해했을까 하는 그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 눈물 밖에 안 나왔다"고 회상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안쪽에 앉은 먹튀 일행은 술과 음식을 남김없이 먹은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 흡연을 하거나 화장실에 가려 뒷문을 통해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손님들은 끝까지 오지 않았다.
이에 작성자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고, 지문 채취를 대비해서 테이블에 있던 소주병을 챙겨놓았지만 결국 범인을 찾는데 활용하지 못했다.
작성자는 "돈(음식값)을 돌려받는 건 생각 안 하지만 정말 괘씸해서 글을 올린다. 수원에서 장사하는 분들은 유의해서 잘 보고 조심해달라"면서 먹튀 일행이 등장하는 CCTV 캡쳐 화면과 이들이 지불하지 않은 음식값 영수증 사진을 첨부했다.
또한 같은 날 홍대 인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는 자영업자도 지난 1일 오후 6시쯤 손님 3명이 술과 음식을 주문해 먹고 계산을 하지 않은 채 가게를 나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어린 대학생도 아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어른들이 주말에 4시간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먹튀를 하니 어이가 없다"며 "이제는 중간 결제를 받아야 하나 싶고, 이런 사람들 때문에 괜한 손님들을 의심할 거리가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