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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붐비는데..." 출퇴근길 '지옥철' 된 이유는?

입력 2022-06-21 09:31:16 수정 2022-06-21 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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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석유제품 수급난이 이어지며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속히 상승했다. 모두 ℓ당 2천100원을 넘어가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종로구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현모(26)씨는 최근 이런 분위기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

그는 "출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덕분에 러시아워를 피해 오전 9시쯤 출근하곤 했다. 하지만 기름값이 오르고 나선 9시에도 지하철이 너무 붐벼 10시쯤에 출근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초구로 출퇴근하는 황모(28)씨는 21일 "3호선 종점 가까이에 살아 평소엔 좌석에 여유가 있어 앉아간다"면서 "오늘은 같은 시간에 탔는데도 자리가 없어 1시간 20분 중 절반을 서서 출근했다"고 하소연했다.

황씨는 "심지어 타려는 사람이 많아 제때 출발을 못해서인지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서행하고 있다'든가 '1분간 대기하고 출발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며 "지하철이 지연되는 바람에 회사에도 늦을 뻔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53)씨도 "집과 직장이 가까워 원래 자주 걸어 다니는 편이었는데 기름값이 너무 올라 요즘은 더욱 열심히 걷고 있다"며 "고유가가 시작된 이후로 주변에서도 차 대신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자 경유 차량 구입을 후회하는 이들도 많다.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40대 한모씨는 "경유차로 바꾼 과거가 한스럽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역전현상이 금방 바뀔 것 같지 않아 매일 타고 다니던 차를 집에 두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강동구에 사는 강모(28)씨는 "5천원 이상을 결제하면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가 있어 하루에 가맹 주유소마다 5천999원씩 주유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1천700원대에 주유할 수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천119.9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가는 2천110.46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고유가를 해결하기 위해 7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상 가능한 최대치인 37%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6-21 09:31:16 수정 2022-06-21 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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