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교사를 학생과 연결해주는 사이트에 허위 후기를 조작한 30대 영어 강사가 덜미를 잡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과외 교사인 A씨는 자신에게 수업받은 학생이나 학부모인 척 가장해 2020년 9월부터 5개월간 과외 사이트에 16차례 허위 후기를 남겼다. A씨는 해당 사이트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선생님 랭킹'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려는 목적으로 범행을 실행했다.
그는 해당 사이트에서 자신의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작성하는 후기에 "이렇게 관리까지 신경 쓰시는 선생님은 처음입니다", "일타 강사보다 수업을 더 잘하십니다", "경기고 다니는 남동생이 3주간 수업받고 기말고사에서 100점이 나왔습니다" 등의 허위 내용을 올렸다.
또 "너무 무리하게 학생을 맡으시는 일이 없도록 선생님 검색에서 노출되지 않게끔 해주셨으면 한다", "수업 도중에 아이가 산만해질 수 있는 여지를 1초도 만들지 않으신다" 등 구체적인 상황 설정까지 했다.
후기를 올릴 때 어머니나 동료 등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자신의 신분을 숨겼고, 특히 어머니 전화번호를 이용해 실제 학부모와 상담을 나눈 것처럼 대화를 꾸며 '1인 2역'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과외가 성사된 시늉을 하고, 과외비를 인상한 척하기도 한것으로 확인됐다.
박 판사는 "피고인에게 유리한 허위의 과외 후기와 평판 등을 올려 피해 회사의 업무를 방해해 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과외를 구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혼란을 초래해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 회사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6-27 11:41:35
수정 2022-06-27 11:4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