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에도 마라탕의 인기는 여전한 가운데 마라탕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인 '넓적 당면'의 충격적인 보관 상태가 공개돼 누리꾼의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라탕을 먹지 마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날 배달 요금을 아끼려 집 근처에 마라탕을 포장하러 갔다. 그런데 가게 한 쪽에 수상한 타일접착제 통이 놓여 있어 들여다봤더니 넓적 당면이 들어 있었다.
넓적 당면을 가득 담은 통은 찌든 때가 낀 세면대 아래쪽에 놓여 있었고, 세면대에는 호스와 수세미, 까맣게 물든 것으로 보이는 비누도 함께 놓여 있었다. 또 주변에 각종 청소도구가 있어 음식을 보관할 장소로 적합하지 않았다.
또 넓적 당면을 담은 통은 화장실이나 다용도실 벽면 등에 타일을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 통이었다. 세척을 했다 해도 고객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통이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마라탕 배달전문점"이라며 "타일 접착제 통에 있는 거 건자재 아니다. 넓적 당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청에 신고할 예정이고, (넓적 당면을 봤지만) 아무 소리 안 하고 가게를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님이 보는 앞에 저러고 덩그러니 놓아뒀다. 저게 보기 좋냐"고 분개했다.
누리꾼들은 "사진 보고 공사장인 줄 알았는데 음식점이냐", "진짜 당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발암물질 들어있던 곳에 음식 넣는 게 말이 되냐", "통 얼마나 한다고 저걸 식품 보관용으로 재활용하냐", "주변이 깨끗했어도 충격적인데 더러워서 거부감 든다", "실리콘 남은 거 청소해놓은 줄 알았다" 등 경악했다.
이와 관련해 영등포구 식품위생과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마라탕 판매점의 위생 신고가 들어온 건은 없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을 직접 나가 단속하고 벌점을 부과하거나 행정 처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마라탕을 먹다 정체 모를 벌레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는 후기와 씹던 껌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와 마라탕의 위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