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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 갈등에 '철조망'까지..."아이들만 피해"

입력 2022-07-22 12:30:03 수정 2022-07-22 1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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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2차 아파트 주민들 간에 갈등이 심화하면서 철조망까지 등장하는 사태가 벌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 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21년 11월 안전과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1차 아파트와 2차 아파트 사이에 보안문을 설치했다.

이 보안문은 아파트 주민들의 출퇴근과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을 고려해 오전·오후 3시간씩만 개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보안문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카드키는 2차 아파트 주민들에게만 있어, 1차 아파트 주민들은 불만을 호소했다. 1차 아파트 주민들은 정해진대로 출퇴근 시간에만 해당 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차 아파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쓰레기 문제와 배달 오토바이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문을 설치했다"며 "2차 아파트 주민 동의를 받고, 관할구청에 행위 허가까지 받은 사안이다"라고 설명했다.

1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1일 2차 아파트의 보안문 설치에 대한 대응으로 보안문 바로 앞에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바리케이드를 피해 옆으로 지나가자, 지난 15일엔 양쪽에 철조망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철조망까지 설치한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철조망이 설치되자 1차 아파트 단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1차 아파트 주민 A씨는 "철조망처럼 위험한 걸 설치해뒀다가 애들이라도 다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차 아파트 관계자도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다"며 "적어도 철조망은 치우고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바리케이드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철조망이 옆으로 비켜가는 길까지 막자 아이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지 못해 멀리 돌아가거나, 자신의 키만한 바리케이드를 가까스로 넘어갔다.

2차 아파트 주민 B씨는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7-22 12:30:03 수정 2022-07-22 12:30:03

#아파트 ,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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