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주문을 한 뒤 찾으러 오지 않아 가게에 피해를 입히고 다니는 남성이 포착됐다.
27일 KBS와 MBN은 서울 강동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허위 주문을 일삼는 남성 A씨에 대해 보도했다.
A씨는 지난 22일 한 김밥집에서 "어제 먹었는데 김밥이 너무 맛있었다"며 김밥 40줄을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았다.
김밥집 주인은 "코로나 터지고 근근이 버티고 있었는데 큰 주문이 들어와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주문을 한 A씨는 결국 40줄의 김밥을 찾으러 오지 않았고 김밥집은 그가 남기고 간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 번호는 도용된 번호였다.
전화번호 주인은 "7년 넘게 이런 전화가 온다"며 "중국집, 카페, 꽃집, 가구점, 옷가게 등 다양한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김밥집 근처 카페에서도 A씨는 음료 12잔을 허위로 주문해 피해를 끼쳤다. 그는 커피, 주스, 버블티 등 다양한 메뉴를 시켰고, 카페는 4만원 이상 피해를 봣다. 사장은 "피해액이 비교적 소액이고 A씨가 혹시 보복을 할까 봐 신고도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또 한 중국집에서는 "직원들 오랜만에 한 번 먹인다"며 10그릇을 넘게 시키고 가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매장은 주로 사장이나 종업원이 혼자 근무하는 작은 업체였다. 허위 음식 주문은 업무방조죄에 해당할 수 있어 형사 처벌 대상이다. 경찰은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7-28 14:02:24
수정 2022-07-28 1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