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등 야외활동 시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휴가 절정기인 8월은 장마 후 무더위가 찾아오기 때문에 피서지에서 물놀이 사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온열질환과 식중독 등에 노출되기 쉽다.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월별 폭염일수 평균을 내면 6월에는 0.6일, 7월에는 3.9일이었으나 8월이 되어서는 5.7일로 급증한다.
물놀이로 인한 사고는 지난 5년 동안 사망자가 총 147명이며, 이러한 사고의 절반 정도인 46.3%가 7월 말에서 8월 초에 발생했다.
사고는 수영미숙 31.3%,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 부주의 29.3%, 음주수영 17.0%, 튜브전복 8.8%, 높은 파도․급류 6.8% 등이 원인이었다.
아울러 독성 해파리 쏘임에도 주의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해안에서 자주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유령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작은부레라관해파리 ▲두빛보름달해파리 ▲꽃모자해파리 ▲관해파리류 등 9종이 있다. 이는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7월에서 8월 사이에 많이 발견된다.
휴가철인 8월은 해파리 등 독성 바다 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월평균인 305명보다 6.1배 많은 1855명이 단 한 달 동안 발생했다.
바닷물 속에서 갑자기 피부가 따끔거리는 등 해파리에 쏘임이 의심되면 바로 물 밖으로 나온 후 안전요원이나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쏘인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해파리가 피부에 달라붙었을 때는 급한 마음에 맨손으로 촉수를 제거하려 하지 말고 주변의 물건이나 장갑 등으로 떼어낸다.
쏘임의 증상으로는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가 생기며, 통증과 발열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신경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바닷가에서는 신발을 신고, 해변으로 떠밀려와 죽은 해파리에도 독성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중독 역시 조심해야 한다. 음식물이나 식재료는 직접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의 짐칸 등에 넣어두면 순식간에 온도가 높아져 상하기 쉬우므로 아이스박스 등에 보관한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두지 않도록 하고, 한번 조리했던 음식은 완전히 재가열한 후 먹는다. 음식을 먹은 후 구역질이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식중독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여름철 더위를 피해 떠나는 휴가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이번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은 만큼 물놀이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기상 상황에 귀 기울이고, 주변에 위험 요인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등 언제나 안전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