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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정책에 대한 엄마들의 반응은? "문제는…"

입력 2022-08-23 16:58:54 수정 2022-08-23 16: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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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을 밑도는 합계출산율이 낯설지 않다.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인구가 많은 것을 오히려 문제 삼던 중국까지 인구 절벽의 벼랑 끝에 몰리면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벼랑의 끄트머리에 있다.

이에 범정부 차원에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로 효과를 거두는 정책은 많지 않다. 정책 수혜대상인 엄마들의 반응은 어떨까?

회원수 약 18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본지(키즈맘)의 공식 네이버 카페를 통해 반응을 청취했다.

※글맛을 살리기 위해 문정 수정을 최소화했습니다.

노랑송이
저는 워킹맘으로 일하며 현재 초1 남아와 뱃속 21주차 아가를 품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는 뱃속 아가를 준비하고 갖게 된 상황이 아닌 갑작스레 생기며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이런 고민들이 역시나 현실을 무시 못하기에 생기는 거구나 다시금 느끼게 되더라고요.

첫째를 낳고 경력 단절이 무서웠고, 가정에 경제적인 보탬도 되고, 무엇보다 엄마로 사는 것 보단 능력 있는 여자로 사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 첫째 생후 6개월에 복귀를 했었었네요..ㅠㅠ

근데 갑자기 덜컥 둘째 임신을 하고 보니 앞이 막막한 게 저의 모든 커리어가 우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출산하면 또 휴직을 해야 하고, 그 큰 공백이 또 큰 데미지를 입힐거란 생각에 사로 잡혀 엄마로서 임신의 기쁨 보단 여자로서의 성취감과 상실이 더 크게 오더라고요.
여자 입장에서 임신/출산이 많은 것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많은 것을 뺏는다는 생각이 들어 저처럼 내 일을 사랑하는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시 고민과 갈등이 많이 되리라 생각이 드네요..ㅠㅠ

라이요
가장 큰 건 사회가 가족의 유대관계가 아닌 비교와 경쟁, 부를 우선시 한다는 게 문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를 부족하지 않게 잘 키우기 위해서 일을 시작했던 건데 어느 순간 일로 인하여 아이를 돌보기 어려워지고 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사람을 쓰고, 가족 또는 나의 삶이 윤택하기 위해 시작했던 벌이였으나 어느 순간 내 인생을 잡아먹어 버리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직장문화 자체가 출산이 눈치 보이고 아이를 키울 사람이 없어 벌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자들이 대부분 퇴사를 하고 주부가 되어버립니다. 직장을 다녀도 아이들이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휴가를 쓰려면 눈치 보이고요. 아빠들의 경우 야근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면 회식도 안가냐며 융통성 없는 사회인으로 낙인이 찍히고...

이러니 벌이도 힘들고 아이 키우기도 힘드니 공부한다고 대학 나와서 취업까지 힘들게 했는데 결국은 주부가 된다는 현실에 아이를 안 낳을 수밖에요. 아이, 참 예쁩니다. 하지만 아이하나 키울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여건이 되지 않는데 어찌 키울까요.

전체적인 사회인식 자체 변화가 필요로 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주가 아닌 가족,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 적기에 더 피폐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엄마 아빠가 직장을 다녀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전문 보육시터나 교육시설, 그리고 이에 대한 충분한 국가적인 재정적지원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40시간이 적다고 하는데 저는 이것도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딱 집중해서 몰입해서 하면 충분히 일도 마무리 하고 야근 없이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업무에서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돌볼 걱정으로 오랜 직장을 퇴사해야할까 하는 걱정을 앞두고 있는 초보 엄마로서 느끼고 있는 고충들을 끄적거려 보았네요.

함께있음좋은사람
출산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아이 하나의 교육비가 1억이 든다고 하는데 물가상승에 분유 값도 대기도 힘든 세상에서 아이는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가 셋이지만 힘들거든요.

리니비니
아이 키우는건 맞벌이가아님 너무 힘들더라고요. 물가는 치솟고 아이는 자라고 있고 정부지원이 있다 해도 한 두푼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려면 아이 맡길 곳도 없고요. 지방 같은 곳은 직장구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또 가장 큰 문제인 내 집 마련 자체가 힘들다보니 빚에 허덕이다가 내 인생이 끝나는 느낌이더라고요. 다자녀혜택도 지역마다 다르긴 하지만 지금 당장 미래를 생각하면 다자녀 수도 조정해야 할 거 같아요. 여러 가지 많은 혜택이 있지만서도 지금제가 20대라면 애 낳는 거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새옹지마
일자리와 집값이 제일 문제가 아닐까요? 집값이 부담되니 아이들의 출산과 교육에 신경 쓸 여력이 없고요. 좋은 일자리가 없으니 어른들 먹고 살기에 바쁜데 교육까지 하는 게 힘든 거 같아요ㅠ특히 맞벌이가 늘어나니까 누구 하나는 희생해야 하는데 돌봐주는 어른들이 없으면 육아는 힘든 게 사실입니다. 나라에 보육시설이 있지만 24시간 보는 건 힘든 일이잖아요. 사교육 부담도 너무 중요합니다. 정말 돈 걱정 없이 아이 키우고 싶네요.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2-08-23 16:58:54 수정 2022-08-23 16:58:54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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