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웹툰 '록사나'의 작화 작가가 유산 후에도 작품 연재를 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웹툰 창작자의 과다 노동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웹툰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작품의 질적, 양적 경쟁이 과열돼 급기야 작가가 과로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도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소 연 2차례는 정기 휴재하는 등 작가의 건강과 노동권을 보장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7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록사나의 작화 작가는 지난해 초 유산했으나 1월 31일 작품을 론칭한 이후 3월에 2주 휴재한 것을 빼면 6월까지 시즌 1 연재를 계속해왔다.
7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록사나의 작화 작가는 지난해 초 유산했으나 1월 31일 작품 론칭 이후 3월에 2주 휴재한 것을 제외하고는 6월까지 시즌 1 연재를 이어왔다.
작가는 지난달 말 트위터를 통해 유산 이후에도 계속 연재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에 웹툰 작가의 노동 환경과 건강권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웹툰업계 창작자가 겪는 과다 노동은 계속 도마 위에 올랐던 문제다.
매주 수천 개 웹툰이 쏟아지는 가운데 독자들의 눈높이 또한 높아지면서 웹툰의 컷 수를 늘리고, 더 화려한 작화를 담아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웹툰이 이 정도로 부흥하기 전, 회당 컷 수는 통상 40~50컷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웹툰 작가 표준계약서에 제시하는 기본 분량이 아예 1회당 60~70것으로 명시돼 있고 채색은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권창호 사단법인 웹툰협회 사무국장은 "작가의 절대적인 노동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한선을 회당 60∼70컷에서 40∼50컷 정도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회당 컷 수의 하한선을 낮춰놓아야 매주 연재를 맡은 작가가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얘기다.
또 모든 웹툰 작가들이 최소 1년에 2회 휴재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지금은 웹툰이 연중무휴 매주 1개씩 연재돼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든 작가가 상·하반기에 한 번씩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사무국장은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쇼핑몰이 정기 휴무를 하듯이 모든 작가가 1년에 2번 정도는 휴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플랫폼이 결단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4일 공지사항을 통해 연재 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록사나 작품과 관련해 작가님과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우선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플랫폼과 창작자 간의 창작 시스템 및 연재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작품 창작 및 연재 시스템, 그리고 작가와의 소통 채널 강화 제도 등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