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등 일부 채소 가격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식당은 배추김치, 깍두기 등을 없애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전국의 배추 1포기 평균 가격은 1만204원으로 전년 동기(5448원)보다 87.3%, 1달전(6660원)보다 5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7398원)보다는 37.9% 급등했다.
무 1개 가격은 3940원으로 전년(2048원)보다 92.3%, 1개월 전(3146원)보다 25.2%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의 가격 상승은 공급 감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수확되고 있는 배추는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생산된 여름배추로 최근 강우 등이 자주 내리면서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aT는 또 최근 나오는 배추들이 양도 적고 품질도 낮은 탓에 높음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봤다.
aT 한 조사원은 "산지 출하가 씨가 마를 정도로 반입량이 극히 적었다"고 배추 가격 상승세를 전망했다.
일부 채소 등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식당 밑반찬에서 김치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세종의 한 유명 식당은 밑반찬으로 내오던 각종 채소와 김치류 중 깍두기를 제외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김치 추가 제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다른 품목들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양파는 1㎏당 1318원으로 월초 대비 12.2%, 시금치는 4㎏당 3만6062원으로 40.4%, 대파는 1㎏당 1604원으로 22.2% 각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양배추·청상추·깻잎 등은 평년보다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 등 공급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3000톤(정부 비축 1000톤, 농협 2000톤)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한다. 다음달 초까지 수입할 예정이었던 수출김치용 배추 600톤도 이달 중에 조기 공급할 방침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준고랭지 배추도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준고랭지 배추에 이어 가을배추까지 수확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