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남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 강요로 무려 20년째 다이어트 중이라는 아내가 출연해 부부 사이의 갈등을 고백했다.
아내는 "다이어트만 20년 가까이 했다. 하도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까 내성이 생겨서 잘 안되더라"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특히 연이은 출산 이후 30kg가량 체중이 늘어난 아내에게 남편은 20년째 쉼 없이 다이어트를 강권하고 있어 더욱 괴롭다고.
남편의 성화에 아내는 한 끼만 먹으며 매일 세 시간씩 운동하고 있는데도, 남편의 잔소리가 점점 심해진다고 했다.
방송에서 남편은 점심 식사를 첫술만 뜬 아내에게 그만 먹으라고 독촉하는가 하면, 오늘 카메라가 있으니 평소에 하지 않던 운동을 하는 거 같다고 아내를 조롱하기도 했다. 결국 아내는 "내가 그렇게 뚱뚱하고 짐승같냐"며 오열했다.
남편은 모두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외적인 부분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남편은 과거 아내의 건강 검진 결과를 언급하며 뇌졸중, 뇌출혈의 원인이 비만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그렇지 않다며 "뇌동맥 질환은 대체로 비만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건 선천적인 원인이 많을 수 있다"라고 알렸다.
이들 부부가 쇼핑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남편은 "맞는 게 있는지 모르겠다, 가서 좋은 옷 좀 사 봐"라고 권유했다. 천천히 옷을 둘러보던 아내는 "난 안 맞겠다"라며 혼잣말을 했다. 마음에 드는 분홍색 티셔츠를 발견했지만 맞는 사이즈가 없었다. 아울렛 직원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남자 옷을 추천했다.
아내가 옷을 입자 남편은 "검정 옷이 훨씬 낫다, (꽉 끼니까) 남자 옷 입어야지"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남편의 한마디에 결국 아내는 예쁜 옷을 포기했다. 아내는 "나도 예쁜 옷 입고 싶고 속상한데 남편의 말이 스트레스가 된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지인 모임에서는 남편이 아내의 밥까지 빼앗아 충격을 더했다. 지인이 같이 먹자는 말에 아내가 밥을 떠왔지만, 남편이 곧바로 압수했다. 그는 "배고프면 닭가슴살 먹어"라고 했다. 또 사람들 앞에서 아내가 살쪘다며 핀잔을 줬다.
결국 아내는 눈물을 보이며 "다른 모임 가면 너처럼 뚱뚱한 사람 없다고 한다. 그렇게 날 무시한다"라면서 억울해 했다. 남편은 "아니 남자들이 돈 벌면 아내가 예뻐진다는데 내가 돈을 못 버나 봐"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상처되는 말에 아내는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이혼 몇 번 생각했다. 남편 말에 상처받고 모든 게 무시 당하는 느낌이다. 그런 게 견디기 힘들었다"라면서 "모임 가서는 마음 편하게 밥 좀 먹게 해주고 잔소리 줄여 줬으면 좋겠다. 내 편이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반면 남편은 "내가 잘못된 건가"라면서 "건강하기 위해서 다이어트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식으로 한다면 아내는 절대 살을 빼지 못한다"라면서 남편에게서 다이어트 주도권을 가져올 것을 조언했다. 또 남편에게는 대화 방식이 잘못됐다며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라고 지적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2-09-20 10:00:13
수정 2022-09-20 10: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