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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동의도 없이?"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 공개 파문

입력 2022-11-14 17:11:12 수정 2022-11-14 17: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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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 2곳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 명단을 온라인 상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망자 명단을 공개한 온라인 매체는 유튜브 채널 '더탐사'와 '민들레'다.

민들레 측은 14일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 아래 사망자 155명의 실명이 적힌 포스터를 게재했다.

민들레 측은 "시민언론 더탐사와의 협업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한다"며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며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들은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도 했다.

더탐사 측도 SNS를 통해 "입수한 명단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에도 모두 넘겨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가 더 챙겨보도록 하겠지만 거기에 따르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떻게든 유족을 자꾸 모아 뭔가 정치적인 도모를 하려는 사람들이 저런 짓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광주 민주화 유공자 명단도 공개가 안 되고 있는데,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인데도 공개하지 않은 건 사생활 문제나 사적정보 같은 문제들과 관련이 있다"며 "(이태원 참사) 유족 대부분이 공개를 원치 않는 것을 누가 함부로 공개했는지, 여러 가지 법률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라고 보장해줘야 하는 것이냐"며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고 일갈했다.

이어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설계했던 것은 민주당"이라며 "지금은 온라인 매체 뒤에 숨어 방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공범"이라며 "온라인 매체와 민주당은 즉각 유족께 사과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를 두고 '패륜'이라는 비판이 일자 "유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도하는 것이 패륜이냐. 고인의 영정 앞에 그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이 패륜이냐.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더탐사'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들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최근 출범한 매체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2-11-14 17:11:12 수정 2022-11-14 17: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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