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이 있지만 돈을 안 쓰는 이성. 남녀는 결혼상대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남성은 '수용하겠다'라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여성은 과반이 '부적합하다'라고 생각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14~19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6(남녀 각각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력은 있지만 돈 쓰는데 인색한 이성을 결혼상대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남성 52.3%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검소해서 좋다'(남성 24.0%·여성 20.2%)거나 '건전해서 좋다'(남 28.3%, 여 25.2%) 등이다.
여성은 긍정적인 평가가 45.4%였다. 여성 54.6%와 남성 47.7%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삶이 무미건조할 것 같아서 싫다'(남성 26.4%·여성 29.1%)와 '돈의 노예 같아 싫다'(남성 21.3%·여성 25.5%) 등의 평가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결혼을 준비 중인 남성들에게 돈은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여성에게 경제력이 있다면 비록 인색할지라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 될 수 있다"며 "결혼을 통해 경제적으로 좀 더 윤택한 생활을 기대하는 여성들의 경우 돈에 인색한 남성은 결혼상대로 탐탁지 않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돈 쓰는데 인색하지만 경제력이 있는 이성은 결혼 후 어떤 점에서 긍정적일까. 남성은 '마음이 든든하다(32.2%)고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곤궁에 빠지지 않는다'(25.2%), '꼭 쓸 때는 쓴다'(21.7%), '돈을 쓰도록 조종할 수 있다'(2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꼭 쓸 때는 쓴다'(34.1%), '돈을 쓰도록 조종한다'(26.0%), '곤궁에 빠지지 않는다'(21.3%), '마음이 든든하다'(18.6%) 등으로 답변이 나왔다.
'경제력은 있는데 돈을 잘 쓰지 않는 이성은 결혼 후 경제력이 없는 것만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선 남녀 간에 의견차가 컸다. 남성은 '마음이 위축된다'(34.9%)를, 여성은 '불성실할 수 있다'(35.7%)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그림의 떡 같다(26.4%) ▲잘난 체한다(22.1%) ▲불성실할 수 있다(16.6%) 등의 순으로, 여성은 ▲잘난 체 한다(28.3%) ▲그림의 떡 같다(20.2%) ▲마음이 위축된다(1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