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손자가 상습적인 마약 투약과 타인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최근 구속 기소됐다.
공범으로 다른 재벌 기업 자제 등 부유층 자녀들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재벌 자제 마약 스캔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15일 홍모(40)씨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했다.
홍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다.
그는 단순히 대마초를 투약만 한 것이 아니라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주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홍씨에게 대마초를 받아 피운 이들 가운데 국내 굴지 기업 H사 등 재벌 기업 총수 일가 자제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사망을 넓혀가고 있다. 수사 경과에 따라 사법처리 규모가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수사를 빠르게 진행해 이달 중순까지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는 필로폰 투약으로 시끄러웠던 외손녀 황하나 씨에 이어 또 한 번 3세 마약 투약 논란에 직면하게 됐다.
황씨는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받았다.
홍씨는 마약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1심 재판을 준비 중이다.
홍씨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동인 전승수(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재직 당시 힙합 가수 범키 등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해 구속기소 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 마약 의혹도 수사했다.
홍씨의 첫 재판은 이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12-02 09:36:43
수정 2022-12-02 11: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