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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같은 키오스크, 다른 도입 이유

입력 2022-12-15 16:12:52 수정 2022-12-15 16: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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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 Shutterstock.com


같은 키오스크지만 도입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동상이몽이다.


무인주문 단말기인 키오스크는 일정 비용을 내면 렌탈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기만 구비하면 종업원이 주문을 받지 않아도 되기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최저임금을 고려하면 이 방식이 더 유리하기에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개인 점포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했다. 월급제(주휴수당 포함한 월 40시간 기준)로 계산하면 약 200만원이 나온다. 이를 기기로 대체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것.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이러한 변화에 금방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사업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이유에서도 키오스크 도입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구인난 때문이다.

서울 선릉역 부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업가는 얼마 전에 주문을 받기 위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인건비 절감 차원보다는 안정적인 인력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사업가는 "청년층에서 단기로 1~2달을 일을 하려는 경우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더라"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해도 오래 근무하지 못하니 결국 기기로 대신하게 됐다. 구직난이라고 하는데 이럴 때 보면 심각한 구인난"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통계로도 설명이 된다. 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 보고에 따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 대비 1.2%p 올랐다.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청년층부터 서서히 인구 감소의 암운이 드리우기 때문이다. 외관상 고용률은 상승했지만 이것은 실제 인구가 줄어들면서 비율이 상승한 착시 효과다.

키오스크, 생각보다 더 다양한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예상하게 하는 기기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2-12-15 16:12:52 수정 2022-12-15 16:12:52

#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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