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자녀의 학업 관리 및 건강검진 등을 계획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자녀 수면의 질을 체크하는 부모의 경우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 코골이를 수면장애로 여기지 않고 단순한 잠버릇으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코골이는 잠을 잘 때 좁은 기도로 숨을 쉬어 호흡이 가쁘게 이뤄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연구개 및 혀뿌리를 떨리게 하여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코골이 소리다. 상기해야 할 점은 코골이가 단순히 소리만 일으키는 잠버릇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정상적인 호흡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엄연한 수면장애 증상이다. 잠을 잘 때 코골이 등으로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커다란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코골이는 키 성장 장애, 학습 장애 등을 초래하는 위험 인자다.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서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발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간졸림증, 기면증, 신경쇠약 등의 증상까지 동반하여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잠을 잘 때 기도가 좁아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지면서 자연적으로 구강호흡을 하기 마련이다. 이때 구강 구조 변화까지 부추길 수 있다. 이러한 구강호흡이 장기화되면 턱 발달의 부조화로 주걱턱, 돌출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부족한 수면 때문에 성격이 과민성으로 변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어린이 코골이는 성인 코골이와 비교할 때 임상적 양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아 코골이 원인은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에 의한 코막힘, 작은 턱, 높은 입천장 등의 골격구조 이상도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자녀가 코골이를 한다면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가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입을 벌리고 잠을 잘 경우 잠버릇이 험한 경우,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다른 아이에 비해 체구가 왜소할 경우, 짜증을 잘 내고 산만할 경우 코골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소아 코골이 증상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면다원검사, 3D CT 검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 증상을 정밀 판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검사 프로그램이다. 정밀 검사 결과 수면장애 증상이 경미할 경우 지속적양압기도호흡 등의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는 일정한 압력을 공급 받아 기도가 막히거나 좁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 원리다. 이외에 급속상악확장술,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도움말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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