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및 사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26일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레저활동 중 감염이 이뤄지며, 코를 통해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하기도 해 '뇌 먹는 아메바'라고도 불린다.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4개월간 태국에 머물다 지난 10일 귀국한 50대 남성으로, 귀국 당일 저녁 증상을 느낀 뒤 다음날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지난 21일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환자의 검체에 대한 원인병원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통해 3종류의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중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확인했다.
질병청은 "기존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염기서열과 99.6% 일치했다"며 "이를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라며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 시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