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문단열(58)이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12일 오후 9시10분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1세대 스타강사 문단열이 출연했다.
문단열은 지난해 1월 폐섬유증 확진을 받고 강원도 양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정말 피를 토하는 듯 기침을 3개월 했고 세 발짝 걷고 헐떡거렸다. 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심했다"며 폐섬유증을 진단받기 전 징후를 밝혔다.
문단열은 "(의사에게) '얼마나 남았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더라. 대충이라도 말해달라고 하니 '개인마다 다르다'더라. 2개월 만에 죽은 경우도 있다고, 진짜 대중이 없다고 했다. 의사가 확진이라고 얘기할 때 밖으로 걸어 나오다 '기한이 다한 건가?'는 생각이 들었다"고 암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게다가 폐섬유증 진단 이전에는 대장암 투병까지 했었다고. 문단열은 "'일하면서 죽나 안 죽나 해보자' 하면서 살았다. 죽나 안죽나 하면서 일하니까 정말 죽더라. 그러다 암에 걸리게 된 것"이라며 일로 혹사 당한 자신의 몸을 안타까워 했다.
문단열은 과거에 EBS '잉글리쉬 카페'와 MBC '뽀뽀뽀' 등에서 영어 강의를 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영어강사로 잘 나가던 시절을 회상하며 "고속도로 휴게소를 가면 알아보고 사인해 달라고 찾아왔다. 학생이 1,300명까지 됐다. (수익이) 40억원이었다. 이렇게 재벌이 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이 그를 빚더미에 앉게 했다. 문단열은 "요즘 말로 영끌(영혼 끌어모으기)을 해서 반 층 있던 학원을 한 층으로 늘리고, 세 층으로 늘렸다. 그리고 IMF가 터졌다. 싹 다 망할 때 저도 싹 망했다. 빌리고 갚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문단열은 "그 와중에 제가 방송에서 떴다. 그 당시에 문단열이 강남에 빌딩 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저는 막상 그렇게 바쁘게 TV에 출연하면서도 빚 갚느라고 인기가 있고 말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그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문단열은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는 말이 제 심리 저변에 있는 말 같다. 지금은 제가 부자도 아니고 병도 저를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이라 한다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1-13 10:26:57
수정 2023-01-13 10:2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