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면 연간 48만 가구가 쓰는 전력량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전력공사와 대한설비공학회에 따르면 식품매장에 설치된 개방형 냉장고를 문이 달린 냉장고(도어형 냉장고)로 개조·교체하면 전력 사용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방형 냉장고 1대당 일평균 사용량은 19.4kWh(킬로와트시)로, 여기에다 절감률(50%)과 연간일수(365일)를 곱하면 도어형 냉장고로 교체 시 1년간 3.5MWh(메가와트시)의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전국적으로 개방형 냉장고는 50만4천323대에 달한다.
기업형슈퍼마켓(19만1천667대)에 가장 많으며 이어 동네슈퍼(15만2천775대), 편의점(11만2천136대), 대형마트(4만3천593대), 백화점(4천152대)의 순이다.
이를 토대로 전국 식품매장의 개방형 냉장고를 모두 도어형 냉장고로 바꾸면 연간 1천780GWh(기가와트시)의 전력 사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4인 가구의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307kWh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천684kWh(약 0.0037GWh)다.
식품매장의 개방형 냉장고를 도어형 냉장고로 교체하면 4인 가구 기준으로 48만가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량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식품매장에 냉장고 문을 설치하면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이 향상되고, 탄소중립 효과도 크다.
보존·유통 냉장 온도는 1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문을 닫아두면 문이 없었을 때보다 온도 유지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또 도어형 냉장고로 교체 시 연간 전력 절감량(1천780GWh)은 81만8천t(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고, 7.3㎏짜리 소나무 11만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력 1kWh당 이산화탄소 459.4g을 배출한다는 '전력 소비량의 국가배출계수'를 적용해 환산한 수치다.
한전은 지난해 8월부터 식품매장에 냉장고 문달기 시범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롯데마트 7곳과 롯데슈퍼 15곳 등 22개 매장의 개방형 냉장고 360대를 도어형 냉장고로 교체했다.
설치된 냉장고 문은 총 1천530장으로, 문 1장당 연간 전력 절감량은 1천511kWh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 연간 전력 절감 효과는 2.3GWh 수준이라고 한전은 설명했다.
한전은 식품매장 내 문달기 사업에 올해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문 12만장을 설치하고 181GWh의 전력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EERS(에너지 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상 적정 지원금 수준과 사업자 규모별 차등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2-13 13:15:11
수정 2023-02-13 13: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