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영재학교' 졸업한 아이들 어디로 갈까? 10명 중 1명은...

입력 2023-03-19 23:45:53 수정 2023-03-19 23:45:53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지난달 영재학교를 졸업한 학생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의대·약대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는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면 일반고 전학을 권고하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5년간 영재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정한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2023~2027)'을 19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지속해서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은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을 희망할 경우 일반고 전출을 권고받고 교육비와 장학금을 반납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사실상 불이익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비·장학금 환수는 올해 2학년인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공통으로 적용됐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미리 적용해 올해 의대 진학자들에게 실제로 장학금·교육비를 환수받은 곳도 있다.

장학금은 개별적으로 달라 집계가 쉽지 않지만 1인당 교육비는 연간 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계속 적용하기로 한 것은 의대 열풍 속에 영재학교·과학고가 이공계 인재 육성이라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비율은 9.5%, 과학고는 2.1%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또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춰 운영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도 2025년부터 운영해 영재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유발 정도도 매년 점검해 입학전형을 개선하는 데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부설 인공지능(AI) 과학영재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소프트웨어(SW) 영재학급을 지난해 40개에서 2027년 100개, SW 영재교육원도 2024년 5개에서 2027년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영재 교육을 다양화하기 위해 현재 음악, 미술에 쏠린 예술 영재 교육 분야를 미디어, 연극·영화, 만화창작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문·사회 분야 영재를 위한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고 발명·기업가 영재교육을 위해 '차세대 영재 기업인 교육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영재학교·과학고가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책무성을 강화하겠다"며 "탁월한 인재들이 지속적인 성취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선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의 의약학 계열 진학을 제재하는 방안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교 졸업 후 다른 대학에 진학했다가 반수, 재수 등으로 의약학 계열로 움직이는 학생들은 막을 수 없다"며 "영재학교·과학고를 키우려면 졸업생들이 의대로 진학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3-19 23:45:53 수정 2023-03-19 23:45:53

#영재학교 , #학생 , #의대 , #약대 , #이공계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