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2살 초등학생의 부검 결과 양쪽 다리에서 200개가 넘는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친모 A씨가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숨진 초등생 B군의 양쪽 다리에서 모두 232개의 상처와 흉터 등이 발견됐다.
친모 A씨는 부검감정서에 포함된 디지털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B군의 친부와 계모는 아이를 기아 수준으로 굶기고 4∼16시간씩 의자에 묶어뒀다"며 "상습적인 폭행과 함께 새벽에도 잠을 재우지 않고 폐쇄회로(CC)TV 스피커로 성경을 쓰게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B군만 방에 감금하고 며칠간 여행을 가거나, 아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집 내·외부에 CCTV를 설치했다"며 "친부도 아이에게 폭언과 체벌을 하고 발로 찼다"고 덧붙였다.
구타 당한 흔적이 있었던 B군의 사망 당시 몸무게는 29.5㎏으로 초등학교 5학년인 또래 평균보다 15㎏ 넘게 적었다.
또한 A씨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려 계모처럼 친부에게도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친부도 지속적인 폭행으로 B군을 사망에 이르게 한 공범인 만큼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 이 사회에서 더 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B군의 계모 C씨와 친부 D씨를 각각 구속 기소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