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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부탁드린다" 호소에 '나 건달입니다'?

입력 2023-04-28 09:34:54 수정 2023-04-28 09: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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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한 아파트에 금연을 부탁하는 호소문이 붙자, 흡연 당사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건달이다"며 협박성 문구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저희 아파트에 건달이랍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한 주민이 집안 담배 냄새 때문에 간곡히 호소문을 써놨다"며 호소문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호소문을 보면 "안방 베란다에서 흡연하시는 분께 부탁드립니다. 새시가 허술해서 문을 닫아도 냄새가 다 올라와 많이 힘드니 제발 실내 흡연을 삼가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자필로 적혀있다.

그런데 작성자는 전날 퇴근 후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중 호소문 아래에 추가 게시글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작성자가 협박성으로 느꼈다는 해당 게시글이 찍힌 사진에는 "우선 피해 미안합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흡연을 삼가하라고 하기보다 시간대를 가르쳐 주십시오. 안 그래도 흡연할 곳 없는데 내 집에서는 피해 안 가게는 하고 싶습니다"라는 항의가 담겼다.

게시글 말미에서는 "3일 이내 답변 없을 시 더 이상 생각 안 합니다. 건달입니다"라는 협박과 욕설도 이어졌다.

작성자는 "(기분이) 더러워서 저거 떼어서 찢어버렸다. 같은 동에 사는 게 싫다"며 분개했다.

이 글에는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건달일지라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할 것 아니냐" 등 협박성 글 작성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350여개 달렸다.

일부 누리꾼은 "(게시글 작성자가) 주변 사람들을 동원해 가족에게 해코지할까 겁이 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 사안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불안함을 조성하는 글을 게시해 다수에게 피해를 야기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4-28 09:34:54 수정 2023-04-28 09:34:54

#건달 , #호소문 , #금연 , #담배 ,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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