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커피 매장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가맹사업본부는 뚜렷하게 성장했지만 가맹사업본부 성장이 가맹점주 성장으로 이어졌는지 미지수다. 오히려 이미 진입한 가맹점주들이 경쟁이 격화될수록 수익 악화 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저트39처럼 브랜드 전략 전환이 없으면 코로나19때 팽창한 분야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지금 펜데믹과 함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가커피 매장이 늘어나는 속도를 감안하면 각 매장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또 저가커피 브랜드 간 출점전략이 크게 다르지 않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에 서울에 메가커피 창업을 한 가맹점주는 “당시 코로나가 풀릴 것이 명확해서 조금 규모가 있는 매장을 냈지만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갈수록 메뉴가 늘어나고 아르바이트 직원 구하기도 힘들다”라며 “황당했던 것은 창업 한 후 한 달 뒤에 컴포즈 커피가 눈에 보이는 곳에 생겼고 빽다방은 두 달 반 만에 생겨났고 거리를 두고 더벤티가 생기는 등 경쟁이 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장이 생길 때마다 매출에 조금씩 영향이 있지만 길 건너 디저트39는 손님이 줄지 않는다”며 “계약종료가 다가오면 연장을 해야 할지 명의를 넘겨야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저가커피는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 등을 늘리고 있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 못하면 테이크 아웃 매장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프랜차이즈의 장점과 가심비 영역의 스타벅스와 투썸의 생존 비결을 강점으로 묶은 디저트39는 코로나 시기에 성장률 270%에 달했다.
처음 디저트39 를 만든 브랜드 출범 당시 프리미엄 디저트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케이크가 꽤 유명하다. 디저트 덕에 객단가는 덩달아 높아졌다.
반면 이디야는 브랜드 입지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디야보다 더 저렴한 저가 커피가 우후죽순 생기자 더 이상 저가도 그렇다고 프리미엄도 아닌 중간에 끼인 신세가 됐다. 폐점률도 증가 추세다. 이디야는 지난해 그동안 유지해온 1%대 폐점률이 깨진 2.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사한 경쟁사 폐점률은 메가커피 0.7%, 빽다방 1.8%, 디저트39 0%다.
가맹점주 “수익성 낮다…커피 매장 너무 많다”
저가 커피는 판매량 대비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없어 큰 수익을 낼 수 없고 매장 주위의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어 상황이 더 어렵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설명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 가맹점주 B씨(경기도 파주)는 “서울처럼 매장 인근에 다른 브랜드들이 많지 않아 경쟁은 덜하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하루에 많이 팔아봐야 20만~30만원이다. 여기에 월세, 인건비, 세금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계약을 연장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브랜드만의 차별성 찾아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 브랜드 간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며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소이며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커피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으로만 초점이 맞춰질 경우 품질이나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이에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갖춘 브랜드를 선택해 그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만들어야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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