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갈등 중인 '양파 부부'가 등장했다.
1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출연한 부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갈등에 지쳐 ‘결혼 지옥’을 찾았다.
아내는 “계속되는 갈등과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찾아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고, 남편은 “다시 가정에 웃음을 되찾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믿음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3번의 투자 실패로 2억 9천만원의 빚이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저와 상의 없이 무리한 투자를 했고, 그로 인한 빚이 생긴 걸 최근 알았다”며 “빚이 정확히 얼마인지 전부 공개하는 내용의 각서까지 작성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각서 내용과 달리, 남편은 아내가 빚 상황을 확인하려고 하자 “얼마인지 봐서 뭐할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내가 근저당 설정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자 “이해도 못 하는데 무슨 얘기를 하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남편은 “아내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도 구분 못 할 정도로 경제관념이 부족하다”며 오히려 아내를 답답해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너무 깜짝 놀랐다. 남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 경제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알아도 해결해줄 수 있냐’고 한다”며 “아내분이 경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냐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한테 이야기를 안 하고 대출을 한다? 이게 중요한 거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의논을 안 한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너무 당당하시더라”고 꼬집었다.
빚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아내는 결국 친정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가족들이 빚을 확인하면서 액수는 5억가량으로 불어나 놀라움을 안겼다. 남편은 장모에게 빌린 돈은 빚으로 포함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경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남편에게 오은영 박사는 녹화 전 재무 상담을 받도록 권했다고. 부부 보험료만 월 250만 원이 나가는 상황이라 의문을 남겼다. 아내는 “최근까지 남편이 사망 보험료만 월 400만 원을 냈었다”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남편은 “아이들에게 빚을 대물림해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돈과 외로움이라는 두 가지 취약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은 투자 중독이 맞다”며 중독을 인지하고 치료받기를 권고했고, “아내의 신용마저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고 부부의 경제권을 철저히 분리할 것을 조언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5-16 11:30:05
수정 2023-05-16 11: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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